2007년 12월 24일
짧은 이야기 24- 메리 크리스마스!!!

네가 있는 그곳에도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불겠지
트리에 불을 켜고 캐롤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반짝 따뜻한 바람이 불다가
곧 쌀쌀해졌다
카드 못 보내서 미안해
"올해도 친구가 돼줘서 고마웠어
내년에도 행복하자
한살 더 먹는 거 축하해"
뭐 그런 말이라도 써서
짧은 메시지를 전할까도 생각했는데
카드를 사고
글씨 연습을 해서 카드를 쓰고
우체국에 가고...
그 모든 수고가 왜 그렇게 힘겨운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네가 하는 일이 잘 안된다는 소식 듣고도
너의 의욕과잉을 나무랐고
네가 불행하다는 암시가 담긴 편지에도
너의 불행은 네가 자초했고
1%라도 행복의 함량이 더 많지 않은 삶을 지속하는
너의 미련함을 비웃었다
너는 아마 내게 카드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
전화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게 화를 내거나 따지는 대신
너 자신을 할퀴고 있겠지
성탄절의 서울은 낮게 속삭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거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외면을 당했거나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을 만큼 부끄럽거나
이제 그만 잊어야할 때라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새해는 새 이야기들로 채울 수밖에 없음을...
수십번의 성탄절을 보낸 우리들은 알고 있다
고마워...
미안해...
어쨌거나...
메리,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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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2/24 10:14 | 짧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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