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어디 있는가?



그 소설은 대중적이야
그 영화는 상업적이야
그 작가는 대중성이 없어

우리는 어떤 때 이 말을 할까?
대중성을 들먹일 때 결코 칭찬을 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대중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영화조차도
대중성이라는 단어를 우호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심하면 돈벌려고 숫제 다 벗고 뛰는구나,의 뜻으로 쓰이거나
잘 봐준다고 해도 대중의 구미를 잘 읽어서
펜들에게 서비스할 줄 아는 센스 있는 감독이네, 쯤일 것이다

당신은 앞으로도 죽 좋은 작품을 만들 것이고
나는 계속 당신을 지켜볼 것이며
당신 때문에 나는 정말 행복하였소,
그런 말이 하고 싶을 때 대중성을 들먹이는 사람은 없다

말 그대로 '대중'인 것이다
내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과연 누가 대중인가
대중의 취향은 무엇이고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답은 '아무도 모른다'가 아닐까
대중은 한 사람이고 열 사람이고 또 만 사람이다 
하나의 취향일 수도 있고 만 가지 취향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리 대중의 입맛과 환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100% 흥행작만 만들어내는 감독이 없는 이유이다
봉준호도 박찬욱도 곽경택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언제나 그들을 염두에 두면서도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
끊임없이 구애를 하지만 자폭하지는 않는 것,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 것,
그것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대중과의 교감은 연애와 닮은 점이 많다
변덕과 열정과 찬사와 비난과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을 치르지만
사랑이 사라지지 않는 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by 오제이 | 2008/02/04 22:10 | 문학 단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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