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46 - 포옹




눈을 감아봐
그리고 팔을 내 등에 바짝 붙이고 깍지를 껴
떨고 있구나
두려워하지 마
이건 그냥 우리 둘이 한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야
함께 하자고 약속했던 일들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을 먼저 하는 거잖아
절벽 아래를 내려다봐선 안돼
눈을 꼭 감고 내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주었다가
내가 하나, 둘, 셋을 세면 발을 드는 거야
아니다
넌 그것조차 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더 꼭 껴안고 하늘을 날아갈게

자, 준비되었니?
우리의 마지막 포옹은 생각보다 뜨겁구나
네 뺨이 닿은 내 얼굴에 불이 붙은 것 같다
네 심장박동소리는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보다 크구나
숨을 한번 크게 쉬자
우리가 잠깐 머물렀던 이 세상의 공기를 한번 더 힘껏 마셔보자
눈을 뜨진 말아라
지금의 내 얼굴을 봐서는 안돼
하나,
둘,
셋,

봤니?
네 심장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바닷바람 덕분에 훨씬 가벼워졌을 거야
우린 날고 있다구
우리 절대 이 마지막 포옹을 풀지 말자
이별 인사를 잊지 말자
모두에게 굿바이!
가슴이 점점 뜨거워진다
곧 터질 거야
너에게도 안녕을 고한다
너와의 짧은 시간, 오래 행복했다
안녕,...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by 오제이 | 2008/05/12 18:29 | 짧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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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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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5/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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