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59 - 눈물 2



그녀는 울었다

아주 쓴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커피는 너무 뜨겁고 집에 설탕은 없었다

할 수 없다 싶어서 그냥 쓴 커피를 마시는데

눈물이 툭 떨어졌다

책상 위에 깐 유리 위에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을 내려다보았다

다시 툭툭 눈물이 더 떨어졌다

그녀는 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여전히 쓰고 뜨거웠지만 참을 만했다

커피가 약이라도 되는 양 눈물은 그쳤다

긴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는 눈물도 전염된다는 걸 알았다

하품이 웃음이 전염되듯이...

많이 우는 친구를 달래주고 났더니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맑고 찝찔한 액체인 눈물.

울지 말라고 달래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상 위에 떨어진 맑은 눈물을 보고 있으니까

일 분도 되지 않아 눈물이 그쳤는데

구경꾼이 있었다면 정말 호들갑스러운 광경이 벌어졌을 테니.


커피가 식었다

쓴맛도 덤덤해졌다

그녀 표정도 개였다

비도 그쳤다

친구에게선 더 이상 나쁜 소식이 없다

하루가 끝나간다

평온하다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by 오제이 | 2008/07/28 00:30 | 짧은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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