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Day Syndrome


next day syndrome!
이건 순전히 내가 붙인 이름인데
나한테는 확실히 이 징후가 있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잘 모르는 어떤 결과가
그 다음날 나를 찾아온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음주와 모임이다

술을 마실 때는 잘 모르는데
(심지어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묵은때를 다 털어버릴 정도로 신나게 마시는 경우도)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는
예상치 않았던 감정에 사로잡힌다
대체로 부정적인 감정이다
불안과 우울, 그리고 뭔가 해결 안된 것 같은 미진함...
그 증상은 종일 지속되기도 하고 한두 시간 머물다 사라지기도 한다

사람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만나서 밥먹고 얘기하고 시간을 보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헤어지고 돌아와 잠자리에 누웠을 때나
그 다음날 새록새록 불거진다
좋은 감정일 때는 하루종일 마음이 환해져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딘 기분이다
나쁜 감정일 때는 가슴에 바위 하나를 얹은 것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이 그 감정을 불러들였는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곤 한다
내가 아주 느린 템포를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한 박자 늦은 것...

하지만 흥미로운 일이다
어제 일어났던 일을
필름 돌리듯 다시 돌려서 볼 수 있으니...
때때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기도 하고..





by 오제이 | 2007/08/03 09:44 | 일상의 메모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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