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내 마음의 목발




이 곳엔 시선이 존재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무슨 글을 쓰든
그 시선은 감시하고 비난하고 통제한다
무자비한 시선과의 동거,
그것의 현재의 내 삶이다

누군가 나를 향하고 있는 시선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내 안의 시선이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시선의 존재는 대수롭지 않다고 짐짓 허세를 부린다
내가 상관하는 것은 모든 시선이 아니라 오로지 몇 개의 시선뿐이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나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서
절대로 속일 수 없는 그 시선만을 생각한다

"형편없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이건 게으른 자의 변명이잖아."
"안일하고 긴장감 없는 이 따위 문장을 누가 읽겠어."
"치열함을 잃어버린 건 네 자신이야, 누구 탓도 하지 말라구."

단 하나 또는 몇 개의 바늘 같은 시선을 의식하고부터
무척 힘겹고 외로운 시간들이 내 목을 졸랐지만
또 한편으로는 목발을 짚은 것처럼 의지가 되었다

어느 시기가 되면 그 시선은 사라질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그 시선은 내가 나약할 때
나 자신을 잃었을 때
내가 어디론가 도망치려고 할 때 나타난다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강해지고 뿌리를 내릴 때쯤 사라지리라

낯설거나 친숙한 시선과의 동거
흥미로운 여정이 될 것이다
걸음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by 오제이 | 2007/08/26 17:23 | 문학 단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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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8/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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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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