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22일
짧은 이야기16 - 눈물

눈을 감았다 뜬다
쓰라린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눈물은 항상 자기 때를 모른다
아무 때나, 나쁜 타이밍에 불쑥 나타난다
전철 스크린 도어를 사이에 두고
손을 치켜들고 작별 인사를 한다
미소를 짓고 손을 두 번 흔들고
상대의 눈을 마주본 순간
눈물이 툭 떨어진다
당신이 거기 있었군요?
이제 떠나는군요.
무엇으로 작별을 고할까요?
짧게 생각하는 사이
눈물이 참지 못하고 먼저 작별을 고한다
사람들의 긴 인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아주 짧게 그리고 몰래
눈물은 나타났다 사라진다
당신의 안녕을 빌어요
그리고 나의 부재를 용서해요
곧 전철은 떠날 거고
당신과 나는 다른 공간에 있게 되겠죠
침묵과 한숨과... 눈물...
그래도 당신과 나는 알고 있어요
이 세상이 쓰는 낯선 언어를 아직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녹음기를 틀어 반복 연습을 하고
어학원의 새벽반을 다니고
늦은 밤까지 모르는 단어를 외우며
빨리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할 거예요
그때까지 당신,
눈물을 거둬요
안녕!
# by | 2007/09/22 22:54 | 짧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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