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의 의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M이라는 이니셜을 보면 가장 먼저 무슨 단어가 떠오르느냐고.
money, memory, movie, marvelous, marine boy, moby dick.......
나한테는 메모리였다

영화에 대해 뭐 어쩌고저쩌고 그럴듯한 리뷰를 할 능력도 의욕도 없다
다만 보고 나서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이 잔상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너무도 분명하게 느껴지는 건
이명세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느낀 자신감과 당당함이었다
누가 뭐라든 영화가 어떤 결과물로 나오든 상관없이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애정을 갖고
자식을 낳듯이 진심을 다해 이것을 만들었노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얼마쯤 자기 작업을 충실히 하고나면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는 걸까
어두운 골목, 해맑은 소녀의 얼굴과 미소,
핏줄을 타고 몸속으로 파고드는 정훈희의 '안개',
극장 여기저기서 전혀 다른 시점에 들리는 훌쩍이는 소리,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코를 골며 잠을 자면서 살 것 같지 않은 주인공들...
모든 강렬한 이미지들은 파편화되지 않고 하나로 모아졌다
그것은 난해함보다는 집중을 요구하고 몰입으로 이끌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예술가로 하여금
발언하게 하는가
어떤 기쁨과 어떤 고통이 창작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게 하는가
내 머릿속에서 물음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참, 신경 쓰이게 하는 영화다...

by 오제이 | 2007/11/05 10:21 | 일상의 메모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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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1/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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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11/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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